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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의 ‘위대한 멘토’ 특집은 제목 그대로 김태원, 신승훈, 이은미, 방시혁, 김윤아 개인이 아닌 MBC <위대한 탄생> 속 멘토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오프닝에서부터 <놀러와>에 대한 멘토들의 평가를 듣고, 왕관과 Sorry 팻말 등 <위대한 탄생>의 요소요소를 활용해 토크를 진행하는 것은 아무리 <놀러와>의 기획섭외가 빛을 발하고 있다 해도 자사 프로그램 홍보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포맷이다. 하지만 <놀러와>는 <위대한 탄생> 자체보다는 멘토들의 마음의 상태,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면의 이야기들을 꺼내 놓음으로서 그 함정을 비껴갔다. 자극적인 편집에 가려져 있던 멘토들의 진실한 속마음은 <위대한 탄생>이라는 거대한 무대의 뒷모습이 되어, 게스트의 새로운 모습이 아니라 한 방송 프로그램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났다면 이번 특집은 이은미에게 “예능 1급수”라는 칭찬을 들을 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다. 게스트에게서 자연스럽게 진심을 끌어내는 능력만큼 놀라운 것은 예능의 기본인 웃음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짓는 센스다. 두 MC와 김나영의 노래를 자르지 않고 들려주고, 진지하고도 재치 있는 평가까지 곁들인 코너 ‘위대한 개인교습’은 그런 의미에서 화룡점정이었다. <놀러와>가 게스트에 따라 유연하게 코너의 포맷을 바꿔갈 수 있는 것은 어떤 이야기든 경청할 준비가 되어있고, 편하게 놀 준비가 되어있는 두 MC의 존재 때문이다. 자사의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의 홍보성 기획섭외인 것을 숨기지 않고 그 자체를 주제로 삼지만, 홍보로 보이지 않게 만들 줄 아는 제작진과,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알고 그 이상을 해내는 MC. <놀러와>는 하던 대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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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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