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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빅뱅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최종수정 2011.04.05 09:00 기사입력2011.04.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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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월 MBC 밤 11시 15분
이쯤 되면 칭찬하기도 지친다. 요즘 <놀러와>는 똑똑한데 성실하고 심지어 성격도 좋다는 엄마 친구 아들을 보는 것 같다. 어제 <놀러와>에는 5년차를 맞은 중견 아이돌 빅뱅이 초대되었다. 솔직히 말해 이름값에 조금 기대어도 될 그런 게스트였다. 그러나 이 토크쇼는 여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 했다. 기자회견 꽁트로 문을 열고, 빅뱅의 데뷔 전부터 정상에 오른 모습까지 지난 5년을 짧지만 임팩트 있는 다큐멘터리로 정리하더니, 사정상 출연하지 못한 대성과의 전화 연결에, 대미를 장식한 어머니들의 깜짝 편지까지, 어제도 <놀러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해 보여주었다. 두 말 하면 입 아픈 MC들의 진행과 깨알 같은 자막에 CG도 여전했다.

<놀러와>는 8년차 중견 토크쇼임에도 그 자세만은 여전히 예상 질문을 100개쯤 생각하고 준비하는 신인 아이돌의 그것을 닮았다. 빅뱅 역시 마찬가지였다. 팬이 아니라면 더 이상 그들에 대해 궁금한 것은 많지 않다. 너무 잘 하고 있어서기도 하고, 지난 5년 동안 충분히 봐서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기도 하다. 하지만 이 또한 오산이었다. 마르지 않는 토크 화수분, 승리는 어김없이 미워할 수 없는 자화자찬과 폭로를 선보였고, 5년차 해체 징크스에 대해 멤버들은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선보이는 개인기까지, 그들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임했다. 이 변함없는 성실함이 있어 포복절도의 순간이나 말문이 막히는 감동이 없어도 어제 <놀러와>는 흐뭇했다. ‘작두를 탄다’는 말이 있다. <놀러와>가 지금처럼 작두 날 위에서 자유자재로 놀 수 있는 건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는, 결코 느슨해지지 않는 성실함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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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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