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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드라마는 사랑을 타고 온다

최종수정 2011.04.08 14:00 기사입력2011.04.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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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가 입주 가정부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로맨스 타운>은 5월 11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살벌한 재벌의 시대는 가라, 곧 달콤한 로맨스의 시대가 오리니. 5월의 안방극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재벌가를 둘러싼 암투를 그린 MBC <로열 패밀리>와 SBS <마이더스>를 비롯해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들은 전체적으로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MBC <짝패>는 운명이 뒤바뀐 두 남자의 이야기와 더불어 부정부패에 맞서는 민중혁명을 다루는 사극이며, KBS <강력반>은 제목 그대로 범죄를 수사하는 형사들의 이야기, SBS <49일>은 판타지 로맨스의 외피를 둘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하지만 5월에는 MBC <최고의 사랑>, KBS <로맨스타운>과 <동안미녀> 등 제목만 들어도 로맨스의 기운이 가득한 후속작들이 기다리고 있다.

연예인과 대학생, 달콤 말랑한 연애 이야기


공효진(왼쪽)과 차승원이 각각 한물 간 여자 연예인과 톱스타 남자배우로 출연하는 <최고의 사랑>.

MBC <로열 패밀리> 후속으로 방송될 수목 미니시리즈 <최고의 사랑>(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이동윤)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강한 자매 작가인 홍자매 의 작품으로, 한 때 잘나갔던 여자 연예인과 톱스타 남자배우의 사랑을 그린다. 과거 인기 걸 그룹의 꽃으로 대접받다 현재는 비호감 연예인으로 전락한 구애정 역에는 공효진이, 그녀를 미친듯이 짝사랑하는 톱스타 독고진 역에는 차승원이, “따사로운 회전목마” 같은 한의사 윤필주 역에는 윤계상이 캐스팅됐다. 홍미란 작가는 “연예계는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인생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이라며 “SBS <미남이시네요>에서 아이돌 판타지를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30대 남녀의 현실적인 사랑을 다루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의 사랑>에 뒤이어 방송될 <페스티벌>(극본 이명숙 연출 표민수) 역시 예술 대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청춘 로맨스다. 오로지 음악 밖에 모르는 실용음악과 학생 이신(정용화), 소주 대신 음료수를 갖다놓고 두보의 시를 읊어대는 문예창작과 학생 여준희(강민혁), 국악과 학생 이규원(박신혜) 등 각기 다른 예술 분야의 청춘들이 학교 100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예술은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는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깨우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무겁지 않게 던지는 작품이다. “5월의 청량한 하늘처럼 맑은 대본”이라 표현한 표민수 감독은 “따뜻하고 즐거운 캠퍼스에서 청춘들이 예쁘게 싸우는 드라마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4월 둘째 주에 캐스팅이 완료되며, 4월 말부터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해 6월 22일에 방영될 예정이다.

입주 가정부와 부잣집 아들의 삼각관계


이민호(왼쪽)와 박민영이 연인으로 캐스팅된 <시티헌터>.

KBS <가시나무새>의 후속작으로 오는 5월 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로맨스타운>(극본 서숙향 연출 황의경, 김진원)은 부잣집 아들과 입주 가정부의 러브 스토리로 <식모들>이라는 가제에서 최근 제목을 변경한 작품이다. MBC <파스타>에서 참신한 감각을 보여주었던 서숙향 작가의 작품이라는 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2006년 서숙향 작가와 <미스터 굿바이>를 함께 작업했던 황의경 감독 역시 작가의 전작들이 그러했듯 이번에도 “남녀의 연애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거의 없다”며 작가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드러냈다. 성유리가 여주인공 노순금 역에 캐스팅됐고 정겨운(강건우 역)과 김민준(김영희 역)이 ‘1번가’의 부잣집 도련님들로 등장해 노순금과 삼각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위장취업과 결혼 사기극까지 연애에 뛰어들다


박유천(왼쪽)과 최다니엘이 각각 캐스팅 된 <리플리>와 <동안미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MBC <짝패>를 이을 월화 드라마는 <리플리>(극본 김선영 연출 최이섭)다. 여자 주인공이 불행한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력을 위조한다는 설정으로 인해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최이섭 감독은 “신정아 사건과 전혀 무관한 작품”이라며 “상처와 아픔을 가진 세 남녀의 멜로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여자 주인공 장미리 역에는 이다해가 캐스팅됐으며, 김승우와 박유천이 각각 냉철한 호텔 지배인 장명훈과 외로움을 많이 타는 재벌 후계자 유타카 역을 맡았다. 최이섭 감독은 박유천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겉으로는 얌전한데 속은 강단 있고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극 중 캐릭터와 많이 닮았다”고 설명했다.

KBS <강력반> 후속작으로 확정된 <동안미녀>(극본 오선형, 정도윤 연출 이진서, 이소연)는 <구미호: 여우누이뎐> 작가들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도전작이자 장나라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졸학력의 신용불량자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 어려보이는 외모만 믿고 나이를 7살이나 속여 패션회사에 취직한 30대 여성 이소영(장나라)은 “캔디형 캐릭터”(이진서 감독)라 볼 수 있다. 최다니엘은 오로지 자신의 꿈을 위해 족발집 후계자 자리도 마다하고 패션회사 MD로 취직한 반항아 최진욱 역을 맡았다. SBS <마이더스> 후속작으로 5월 9일 방영될 <내게 거짓말을 해봐>(극본 김예리, 연출 김수룡)는 미혼 여성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유명인과 결혼했다고 거짓말하는 “결혼 사기극”(정동윤 조연출)으로, 여자 주인공 공아정 역으로는 윤은혜가 캐스팅됐으며 남자 주인공으로는 강지환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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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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