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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은 비슷하다. 그러나 그 의미는 다르다. 10%대의 시청률을 나눠가진 수목드라마의 대결구도가 그렇다. AGB 닐슨 미디어에 따르면 14일 방송된 MBC <로열패밀리>와 SBS <49일>은 각각 13.1%와 11.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두 작품 모두 전날 대비 1% 포인트 내외의 상승이라는 점에서 상승폭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두 작품은 최근 상반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로열패밀리>는 13회에서 김인숙(염정아), 한지훈(지성), 엄집사(전노민)의 관계가 어느 정도 밝혀지면서 지금까지 드라마를 끌고 온 미스테리가 어느 정도 윤곽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49일>은 송이경(이요원)의 영혼에 빙의, 누군가의 진심이 담긴 눈물을 찾아 헤메던 신지현(남규리)이 송이경의 몸을 통해 스스로의 눈물을 스케줄러(정일우)가 준 목걸이에 담으며 극에 활기를 주기 시작했다. 양쪽 모두 앞으로 펼쳐갈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로열패밀리>는 14회에서 김인숙에 대한 믿음을 잃고 김인숙을 떠난 한지훈의 감정묘사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채 이야기의 속도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방영이 4회 남은 상황에서 조니의 죽음이라는 가장 큰 미스테리를 풀어야할 때라는 점에서 뒷심이 아쉬운 상황. 반면 <49일>은 송이경(이요원)과 현재 영혼세계의 스케줄러로 살아가는 송이수(정일우)의 관계가 드러나고, 카페에 신지현이 숨겨둔 도장을 한강이 발견하면서 그가 신지현의 ‘조용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여부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시점에 있다. 초반부터 여러 이야기를 동시에 전개시키며 숨가쁘게 달려온 <로열 패밀리>는 조니의 죽음이라는 마지막 카드만을 쥐었을 뿐이지만, <49일>은 이제야 자신의 카드를 공개한 셈이다. <로열패밀리>가 초반의 반응에 비해 다소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49일>이 초반에 비해 천천히 시청률이 상승하는 이유도 여기 있지 않을까. 주인공 김인숙이 그랬던 것처럼 <로열패밀리>가 작품 후반의 위기를 멋지게 극복할지, 채워진 눈물보다 모아야할 눈물이 더 많다는 <49일>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궁금하다.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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