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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예능이 변화의 물결 속에 출렁이고 있다. KBS <해피선데이>는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이 각각 엄태웅과 양준혁을 영입하며 변화를 줬고, SBS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은 메인 게임인 술래잡기의 비중을 더욱 키우고, 게임의 룰을 바꾸는 변화를 줬다. 물론 아직 시청률에는 큰 변화가 없다. AGB닐슨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17일 <해피선데이>는 21.2%, ‘런닝맨’은 11.1%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7일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가 방영될 때도 <해피선데이>는 19.8%, ‘런닝맨’은 11.2%였다. 고정 시청자 층이 탄탄한 반면, ‘나는 가수다’의 방영 중단 이후에도 새로운 시청자층은 거의 유입되지 않은 것. ‘나는 가수다’가 방영을 재개하면 시청률 판도가 변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그만큼 최대한 시청률 확보에 노력해야할 시기인 셈이다.
그 점에서 <해피선데이>의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남자의 자격’은 새 멤버 양준혁을 영입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그러나 17일 ‘양준혁 몰래카메라’에서는 몰래카메라를 통해 양준혁의 캐릭터를 드러내지도, 그렇다고 감동을 줬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양준혁 혼자 마라톤을 하게 한다는 설정은 누구도 시원하게 웃을 수도, 화낼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을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양준혁이 무릎 통증을 참고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의미 자체가 희석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간 멤버간의 화합이 중요시되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회는 기존 멤버들과의 조화보다는 양준혁의 따뜻한 마음만을 확인할 수 있는 회였다.
반면 ‘런닝맨’은 다시 한 번 반전의 기회를 노리는 듯 하다. ‘런닝맨’은 최근 메인게임인 술래잡기를 전면에 배치하고, 숨어있는 게스트를 찾아내는 등 변화를 줬지만 매회 패턴이 반복되면서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큰 변화를 이글어내지는 못했다. 지난 주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게스트 없이 MC유재석이 다른 출연자를 철저히 속이는 술래잡기로 변화를 시도, 출연자들이 각자 술래잡기 미션을 받았지만 서로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또한 게스트인 소녀시대의 윤아와 써니가 술래였음을 눈치 채지 못했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술래잡기를 제외하고는 흥미를 끌만한 게임이 없다는 점은 ‘런닝맨’의 여전한 위험 요소다. 5월에 돌아올 강력한 경쟁자 앞에서 ‘남자의 자격’과 ‘런닝맨’은 프로그램의 틀을 다지고 있다. 누가 먼저 다가올 변화 속에서 프로그램을 안착시키고 순항할 수 있을까.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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