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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로열패밀리>는 롤러코스터 같은 드라마다. 흐름이 정점에 닿았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정점이 남아있다. 20일 방송에서 <로열패밀리>는 김인숙(염정아)의 과거가 모두 드러난 상황에서 다시 새로운 싸움을 예고했다. 이런 끊임없는 궁금증은 <로열패밀리>에 확고한 고정 시청자를 마련했다. AGB닐슨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20일 <로열패밀리>는 드라마의 비밀이 다 폭로된 상황에서도 13%의 전국시청률을 기록, 지난 14일의 13.1%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며 고정 시청자층이 확보됐음을 보여줬다.
특히 20일의 15회는 <로열패밀리>의 장기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김인숙의 모습 뒤에 드리워진 김마리의 검은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로열 패밀리>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로열 패밀리>는 전개의 방향을 바꾼다. 공회장(김영애)이 조니가 살해된 현장에 남아있던 곰인형을 증거로 지훈(지성)을 살해 용의자로 만들었다. 15년 전 고아원 살인 사건의 용의자였던 지훈을 다시 살해용의자로 만들어 지훈과 인숙을 동시에 나락으로 밀겠다는 전략이었다. 특히 15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인숙은 공회장이 모르고 있던 김인숙의 과거, 즉 김마리에 대한 모든 진실이 담긴 편지를 스스로 내 놓으며 또 한 번의 반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로열패밀리>의 계속되는 반전에서 가장 큰 불안 요소 역시 김인숙이다. 김인숙이 과연 JK의 공순호 회장을 심판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김인숙은 더 이상 재벌가 JK에서 유령처럼 살았던 과거를 가진 여자가 아니다. 갈수록 김인숙은 표면적으로 공순호 회장과 거의 동등한 입장에서 싸우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조니의 살해범이 김인숙일지 모른다는 가능성이 암시되면서 김인숙에 감정이입을 했던 시청자들이 혼란을 가질 가능성도 생겼다. 물론 이는 한지훈이 김인숙을 믿는 게 아니라 믿고 싶어 하는 것처럼, 시청자에게도 같은 감정을 갖도록 만들려는 의도일 것이다. 그러나, 끊임없는 반전과 폭로가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피로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인다. <로열 패밀리>가 고정 시청자들 이외의 시청자층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이때문이지 않을까. 어쨌건 이 롤러코스터 같은 드라마도 다음주가 마지막 방영이다. 그 끝에는 어떤 결말이 있을까.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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