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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위대한 탄생>의 ‘가왕’ 조용필 미션은 오히려 <위대한 탄생>에 위기를 안겨다 주었다. ‘위대한 탄생’ 밴드의 참여로 전반적인 무대 퀄리티가 상승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사위원 점수가 1등인 멘티가 문자투표로 인해 탈락하는 바람에 당락의 룰과 방식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위대한 탄생’ 밴드의 참여는 TOP6에게 어떻게 작용했을까. 심사위원 점수에서 1등을 하고도 탈락한 무대는 어떤 무대였을까. TOP6의 무대를 다시 한번 짚어본다.
셰인 : 조용필 - ‘단발머리’
애매한 선곡이었다. 셰인에겐 이런 리듬감 있는 노래를 소화하는 모습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음색과 이미지만 놓고 보면 워낙 상큼한 곡이라 셰인에게 잘 어울리는 곡이기도 하다. 하지만 셰인은 이 노래 특유의 리듬감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셰인의 성량은 라이브를 과연 치러낼 수 있는 가수인가 하는데 의문을 남겼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음반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현장에서는 관객들에게 답답함을 안겨주기 십상이다. 코러스와 밴드 사운드에 완전히 묻혔다. 이미지가 워낙 좋고 매력 있는 음색이 장점이긴 하지만, 과연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주는 멘티인가 하는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셰인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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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 : 조용필 - ‘여행을 떠나요’
우리나라 사람 중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 노래인지는 모르더라도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점에서 선곡의 아쉬움을 토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늘 멘티 6인이 부른 노래 가운데 가장 쉬운 노래이기도 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현재의 데이비드 오의 성량과 노래로는 조용필의 복잡한 곡들을 소화하기 어렵다. 이 곡에서도 데이비드 오는 굳이 따지자면 음정, 박자, 발음 모두 부족함을 보였지만 적어도 나름 적절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는 점만은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마치 안무를 하는 듯한 록커 퍼포먼스 또한 데이비드 오의 해맑음 덕분에 크게 반감을 주지 않고 분위기를 살려냈다. 다만 심사위원마저 헤드뱅잉을 하고 싶게 만들었다던 무대 장악력은 대부분 밴드의 힘에서 나왔다는 것만큼은 데이비드 오가 계속 록커로서의 이미지를 밀고 나가는게 맞는지 대한 의문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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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주 : 조용필 -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성대결절이 우려된다고 했던 방시혁의 말처럼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후렴구에서 좀 더 터져 주었어야만 했지만 목상태가 허락하지 않는 듯 했다. 가장 감정을 높게 잡아야 할 때는 힘이 모자라 박자도 조금씩 밀려나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런 단점이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정희주는 탈락을 이미 예감했을지도 모른다. 항상 안정감 있었던 정희주는 노래를 부르는 내내 이상하게 떨었다. 그것이 오히려 이 노래를 더 애절한 것으로 만들었다. 후렴구에서 불안했던 모습조차도 오히려 노래를 부르는 정희주에게 더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었다. 오늘 정희주의 노래에 빠져드는 것을 방해한 것은 단 하나, 코디 뿐이었다.
사진 제공. MBC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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