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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 염정아, 이혜영, 김수미, 김하늘, 서우. KBS <해피선데이> ‘1박2일’의 ‘여배우 특집’의 출연자들은 말그대로 놀랍다. 출연자들의 유명세뿐만 아니라 남자들의 야생을 표방하는 ‘1박2일’에 여자 연예인 게스트가 출연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예능 프로그램처럼 톱스타급 여자 연예인 게스트가 출연할 때 출연진들이 여배우들을 일방적으로 떠받드는 이른바 ‘여신 대접’을 하면 ‘1박2일’의 재미와 정체성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1박2일’의 나영석PD는 <10 아시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자세한 포맷은 공개할 수 없지만 기존 ‘1박2일’의 야생성은 그대로 간다. 그 분들도 그런 대접을 받고 싶으시면 굳이 우리 프로그램에 나오실 이유가 없으셨을 것” 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영석 PD는 “누가 봐도 여배우라고 인정할만한 분들을 섭외하는게 제일 조건이었다” 면서 “예능 프로그램에 가끔 나올 때도 항상 고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신비스러운 여배우라는 존재들이 리얼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궁금했다” 고 말해 ‘일부 팬들의 우려처럼 1박2일’의 고유한 매력이 훼손되기보다 오히려 여배우들의 활약을 통해 ‘1박2일’의 야생성이 오히려 강조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나영석 PD가 멤버인 엄태웅의 누나 엄정화는 의도적으로 섭외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이다. ‘1박 2일’의 팬들은 엄태웅의 합류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엄정화의 출연을 기대해왔다. 그러나 나영석 PD는 “엄정화씨야 당연히 이 특집에 모시고 싶은 최고의 배우다. 다음에 특별한 기회에 모실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은 엄태웅씨와의 특별한 관계 때문에 이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태웅이 새 멤버로 들어온지 얼마 안 되는 상황에서 엄정화가 출연하면 오히려 엄태웅이 프로그램에서 마음껏 활동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배려한 결정인 듯 하다.
최근 ‘1박2일’은 조용한 변화를 해왔다. 나영석 PD 자신 뿐만 아니라 밥차 아주머니, 스탭진과 기존 6명의 멤버들과의 족구 시합 도중 심판으로 나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준 조명 감독 등의 출연으로 기존 멤버와의 새로운 관계 등을 만들고 있다. 예고된 ‘여배우 특집’과 ‘시청자 특집 3탄’ 역시 기존 6명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특별하고 독특한 조합들이 생겨날 듯 하다. 나영석 PD는 “‘1박2일’은 늘 조금씩 변화해 왔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특별한 계획들을 가지고 있다.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해 오랫동안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일요일 예능의 절대 강자 ‘1박2일’이 결코 정체되어 있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사진 제공. KBS, MBC, SBS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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