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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불어오는 5월, 당신이 혼자라면 MBC <최고의 사랑>을 볼 필요가 있다.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차승원)과 윤필주(윤계상)는 전직 걸그룹의 멤버인 구애정(공효진)은 물론 같은 그룹 출신인 톱스타 강세리(유인나)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고 있다. 일반적인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과는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두 남자가 두 여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보면 우리도 올 봄이 가기 전에 연애의 승률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여자가 고백을 거절했다고 바로 복수의 칼날을 꺼낸 ‘동백꽃’ 독고진과 힐 신은 여자를 보면 건강부터 걱정하는 한의사 윤필주가 가르쳐주는 작업의 정석.
<독고진 편>
여자에게 구질구질하다고 악담을 퍼부어도 퀴즈 하나에 목숨 거는 독고진은 여자에게 ‘까여도’ 무게 잡고 보내주는 남자가 아니다. 7살 아이처럼 끝까지 괴롭히겠다고 선포하는 것은 물론 온갖 생떼를 부린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뛴다는 이유로 끝까지 가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해보겠다며 달려가는 이 남자에게도 그만의 작업의 법칙은 있다.
주입식 교육은 교실에서만 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독고진은 구애정에게 고백하고 거절당하지만 다른 남자들처럼 쿨하게 보내주거나 매달리지 않는다. 대신 구애정에게 유치찬란한 복수를 다짐한다. 구애정에게 “나만 생각하면 두근두근하게 해 줄거야”라던 독고진은 구애정의 집에 찾아가고, 촬영을 빌미로 스킨십을 유도하는 등 톱스타가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구애정의 주변을 멤돈다. 결국 구애정은 침대에 누워도, 세수를 해도 독고진이 보인다.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면서 어느 순간 상대방에게 없으면 허전한 사람, 자꾸 보고 싶은 사람이 되는 전법. 물론 이런 작업을 걸 때는 상대방이 “왜 그러냐”라고 하거나 심지어는 “무섭다”고 해도 어쨌건 존재감을 남기는 뻔뻔함이 필요하다. 물론, 이렇게까지 ‘들이대는’ 남자가 통하는 건 차승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으니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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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은 남자를 초라하게 만든다. 하지만 한류스타 독고진이다. “기럭지만큼 뒤끝도 긴” 이 남자는 집에 가는 구애정을 차에 태운 뒤 자신이 헐리웃 영화감독에게 거절당한 이야기를 구애정이 방송에서 해 버린 일을 언급한다. 지나간 실수를 쿨하지 못하게 언급하며 구애정이 자신에게 미안하게 만드는 것. 상대의 부정적인 반응을 ‘극복’하고 끝까지 뒤끝을 보여주며 어쨌건 여자 곁에 남아있는다. 정말 UV의 노래 ‘쿨하지 못해 미안해’의 한구절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드럽게 달라붙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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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스타인 독고진은 자신과 ‘레벨이 다른’ 구애정의 밤업소 활동을 문제 삼는다. 그는 소속사 몰래 활동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며 증거물까지 들이밀며 구애정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또한 입술 자국이 필요한 CF에 출연하게 되자 구애정을 데리고 와 몇 번이고 스킨십을 유도한다. 공적인 일을 빙자해 일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만나고, 연애질도 하는 1석 3조의 스킬. 단, 직장에서 자신에게 마음도 없는 상대방에게 이런 시도를 했다가는 최소 월권 행위, 어쩌면 성희롱이 될 수도 있으니 따라하려면 상대방이 나와 ‘밀당’ 중인지, 아니면 안드로메다 바깥에 있는 먼지처럼 생각하는지부터 눈치를 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이런 거다. 손님, 이건 차승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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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진은 출연료 10억의 광고를 수염을 깎아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촬영을 고사한다. 하지만 독고진은 구애정에게 수염을 깎으면 어떨 것 같냐고 묻고, 구애정이 “좀 멋있을거 같기는 해요”라는 말에 바로 수락한다. 아무리 떼쓰고, 구질구질하게 달라붙고,
심지어 공사 구분을 제대로 못한다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의 말 한마디에 10억에도 넘어가지 않았던 자존심을 포기하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또한 자신의 운전 부주의로 차 안에서 음료수를 쏟은 구애정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못해도 과속 방지턱이 있는 곳마다 구애정을 잡아주는 독고진의 모습은 그의 평소 찌질한 연애 방식과 대비되 더욱 눈에 들어온다. 개그우먼 박미선이 이봉원과 결혼한 이유를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남자는 한방이야” 심지어 차승원의 한 방인데 뭘 더 바라나.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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