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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놀러와>의 시청률이 조금씩 하락 중이다. 지난 달 25일 이선희와 이승기 등이 출연해 15.9%(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시청률은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다 이외수-전영자 부부와 최민수-강주은 부부가 출연한 23일에는 1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달 간 최저치다. 현재 <놀러와>의 콘셉트인 기획섭외의 틀을 만든 신정수 PD가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로 옮긴 뒤에 하락세임을 감안하면 <놀러와>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온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사실은 <놀러와>의 시청률 하락이 동시간대 KBS <안녕하세요>와 SBS <밤이면 밤마다>의 시청률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23일 <안녕하세요>와 <밤이면 밤마다>는 모두 7.1%의 시청률로, 이전과 큰 차이 없는 시청률을 보였다. 그만큼 <놀러와>의 시청자 층이 <안녕하세요>와 <밤이면 밤마다>에 비해 여전히 탄탄하고, <놀러와>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두 토크쇼로 옮겨가지 않는 것이다.
<놀러와>의 시청률 하락을 단지 하락세라고만 할 수 없는 이유다. 신정수 PD가 연출을 할 때도 <놀러와>는 잘 알려지지 않거나 화제성이 덜한 게스트를 초대할 때 시청률이 하락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놀러와>는 꾸준히 동시간대 1위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런 안정적인 반응을 바탕으로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지난해 토크 쇼중 최고의 순간이었던 ‘쎄씨봉 특집’도 이런 실험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인물열전-전유성뎐’으로 젊은 층들은 잘 모를 수 있는 개그계의 전설적인 존재 전유성을 재조명하거나 이외수-전영자 부부를 최민수-강주은 부부와 함께 초대하는 것은 이런 <놀러와>의 기조를 이어간 것이라 할 수 있다. 유재석-김원희라는 안정적인 MC의 조합, ‘선 스튜디오, 후 골방’이라는 토크 방식, 공통점을 가진 그룹의 게스트 섭외 등 어떤 게스트가 와도 일정 수준 이상의 토크를 뽑아내는 <놀러와>의 여러 요소들은 낯선 게스트도 쉽게 친숙하게 다가오게 하는 힘을 가졌다.
<놀러와>의 장점은 23일 <밤이면 밤마다>가 이미 4군데 이상의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완선을 게스트로 섭외한 것과 대조를 보여준다. 김완선은 왕가위 감독을 짝사랑했다는 이야기 등 새로운 이야기를 꺼냈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낯선 게스트를 출연시키면 시청자들이 집중하기 힘들고, 너무 익숙한 게스트는 질려 한다. <놀러와>는 그동안 이런 토크쇼의 딜레마를 안정적인 포맷과 기획섭외의 힘으로 돌파한 셈이다. 그 점에서 <놀러와>의 시청률 하락은 또다른 준비를 위한 일시적인 하락일 수도 있다. 그러나, <놀러와>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게스트의 토크든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단지 기획이나 포맷뿐만 아니라 게스트의 새로운 면을 알 수 있게 하는 토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정준호-이하정 부부가 출연한 지난주 방영분은 부부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내지 못한 감이 있다. 연출자가 바뀐 뒤에도 <놀러와>는 토크의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거기서 <놀러와>의 반등 가능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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