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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수목 드라마 <시티헌터>가 10.5%(AGB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KBS <로맨스타운>이 10.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 회의 9.0%보다 1.3%P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MBC <최고의 사랑>을 비롯한 최근 새로 시작한 드라마들이 모두 한 자릿수의 시청률로 시작했음을 떠올려 볼 때 <시티헌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유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시티헌터>는 지나친 각색으로 원작의 팬들 사이에서 원작의 분위기와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산 바 있다. 그러나 <시티헌터>는 1980년대 도쿄를 배경으로 한 원작을 한국적 시대 상황과 정서에 맞게 재구성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원작의 주인공 캐릭터인 사에바 료의 이중적인 매력을 이윤성(이민호)의 한국을 동경하는 천진함과 복수를 꿈꾸는 야성미로 적절히 재해석해냈다. 천호진, 김상중, 이효정 등 중견 남자 배우들의 연기도 빛났다. 기존 드라마의 종영 이후 <내게 거짓말을 해봐>, <로맨스타운>, <최고의 사랑>, <동안미녀> 등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들이 로맨틱 코미디 일색인 것 또한 화려한 액션과 대한민국 정재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에 대한 이윤성의 복수를 그리는 <시티헌터>가 돋보이는 한 이유다. 특히 아버지가 뒤바뀌고, 복수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등 복잡한 설정을 지루하지 않고, 큰 구멍 없이 표현해내야 하는 첫 회의 부담을 잘 돌파해냈다는 평이다.
그러나 <시티헌터>가 첫 회의 쾌조를 이어나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최고의 사랑>은 전 회보다 2.3%P 상승한 17.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 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25일 방송 분에서는 독고진(차승원)의 ‘Heartbreaker' 열창 등 코믹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독고진에 대한 구애정(공효진)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음이 드러내며 여전히 뛰어난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윤필주(윤계상) 또한 본격적으로 구애정을 향한 애정 공세에 뛰어들 것이 예고되며 시청률 도 20%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시티헌터>에 단 0.2%P 차이 뒤진 <로맨스타운> 역시 김영희(김민준), 강건우(정겨운), 노순금(성유리) 사이의 본격 삼각 관계를 예고한데다 시청률 역시 상승세여서 어느 한 작품도 쉽게 넘어갈 수 없다. <최고의 사랑>은 시청률 20%를 넘길 수 있을까. 이민호의 화려한 액션과 박민영, 구하라 등과의 로맨스를 앞세운 <시티헌터>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로맨스타운>도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수목 드라마가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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