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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백동수>에서 액션신은 다소 과장된 형태로 구현된다. 조선 최고의 무사 검선 김광택(전광렬)과 최대의 살수집단 흑사초롱의 천(최민수)이 검을 겨루는 순간에는 꽃잎이 휘날리고, 신체 절단이나 유혈이 낭자한 장면도 예사로 등장한다. 작품의 성격을 명백히 드러내는 초반 승부수는 시각적 효과는 물론 이야기를 강화하는 데도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평생 검과 함께 살아온 무사 김광택은 극한 상황에서도 도를 지키려 노력하지만, 주군인 사도세자를 살리기 위해 눈물을 삼키며 지기 백사굉의 죽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작품은 냉혹하게만 보이는 무사들의 세계에 그들이 인간이기에 겪는 딜레마를 더한다.
또한 시대의 격랑 속에서 태어난 백동수는 정치적인 논리에 따라 억울하게 죽은 아비와 자신을 낳고 숨을 거둔 어미의 자식이자 “대대로 당대의 무인을 배출한 무골집안”의 마지막 무인이며, “조선의 무예를 드높여 세우”는 중요한 임무를 지닌 김광택의 한쪽 팔과 맞바꾼 목숨이다. 때문에 1회의 전개는 다소 느려졌지만 백동수는 왜 무사가 될 수밖에 없는지, 왜 그가 조선을 뒤흔들 인물이 될 수밖에 없는지는 충분히 납득시켰다. 결국 앞서 말한 무사들의 세계와 맞물려, 신체의 기형이라는 핸디캡까지 안고 태어난 그는 자신이 필연적으로 속하게 될 세계가 얼마나 거친 곳인지를 암시했으며 이 영웅담을 지켜보는 이들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시킬 포석을 마련한 셈이다. 이제부터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선의 역사와 백동수의 삶을 함께 풀어내야 하는 <무사 백동수>의 내공은 과연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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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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