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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청년실업·양극화 해소 역할 찾아야"

최종수정 2015.10.30 16:00 기사입력2015.10.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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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015년 제주 CEO세미나 폐막
최태원 회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CEO들 "국가적 어젠다 발굴할 것"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기업의 성과창출을 위해서라도 사회와 국가의 미래 문제를 도외시해서는 안 됩니다. 위원회와 관계사는 국가차원의 관점에서 청년실업 문제나 양극화 해소를 위한 역할과 지원방안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사회와 국가의 기대에 부응하는 국가적 어젠다를 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8일부터 2박3일 동안 제주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발표자료를 바라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8일부터 2박3일 간 제주에서 열린 'CEO 세미나' 자리에서 "기업의 경영활동은 국가와 사회라는 기반 위에서 이뤄진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SK는 1995년부터 매년 CEO세미나를 개최해 왔으나 최 회장이 주재하는 것은 지난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후 3년 만이다.

이번 CEO세미나에는 최 회장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임형규 ICT위원장, 정철길 전략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겸임),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등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등 16개 주력 관계사 CEO와 관련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과 SK그룹 CEO들은 2박3일 간 제주도에서 합숙을 하며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내년도 성장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SK그룹 CEO들은 중국발 경제침체와 국제유가 불안 등으로 주력 계열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성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발제와 분과토의, 전체토론회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은 당면한 경영위기는 통상의 방법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파격적인 혁신과 치열함, 냉정함을 갖춘 강한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지속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관계사별 비즈니스 모델 업그레이드(따로) ▲관계사간 협력(또 같이) ▲강한 기업문화 확립 등을 제시했다.

또한 국가·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면서 행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혁신적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이는 "사회와 국가의 미래 문제를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는 최 회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은 "사회와 국가의 기대에 부응할 뿐 아니라 우리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각 위원회, 관계사는 청년실업 문제나 양극화 해소를 위한 역할과 지원방안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SK CEO들은 후대에도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을 기업경영의 목표가 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청년 비상(飛上), 디딤돌 프로그램 및 임금공유제 등과 같은 국가적 어젠다를 적극 발굴,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혁신적인 방법으로 더 큰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각 관계사별로 사회적기업을 적극 설립하거나 육성해 지속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SK그룹은 아울러 이번 세미나를 통해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더욱 강화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SK그룹이 흔들림이 없었던 것은 김창근 의장과 각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구심점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따로 또 같이' 3.0 체제는 우리가 고민한 지배구조 중 현재로서 가장 좋은 답인 것이 분명한 만큼 신념을 갖고 지속적으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구체적으로 위원회의 역할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한편 관계사 CEO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위원회는 각 관계사의 수준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확보해야 할 뿐 아니라 치열하고 철저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실행력도 갖춰야 관계사가 자발적으로 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 진다"며 "CEO들도 최고 경영진으로서 갖고 있는 전문성과 경험, 지혜가 집단지성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만우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PR팀장(부사장)은 "SK CEO들은 2박3일 동안 치열하고 냉철하게 현실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를 갖고, 위원회 체제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내년도에는 각 위원회의 비전과 역할이 고도화 돼 '따로' 차원은 물론 '또 같이' 차원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론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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