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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카페 이음에서 근무하며 경제 활동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마음도 편안하고 집에서도 행복하게 지내다 보니 한국 사회에도 잘 적응하게 된 것 같아요."
베트남 이주여성 보티홍검 씨는 지난 2008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후로 충북 음성에서 살면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삼성이 음성군과 협력해 설립한 다문화가족 지원 사회적기업인 '글로벌투게더음성'의 도움 덕분이다.
그는 "바리스타 자격증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육 후 카페 이음에 취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주로 집에서 부업으로 돈을 벌었는데 이제는 정규직으로 일하면서 항상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2011년말 저녁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2012년 4월부터 정규직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보티홍검씨는 이제 커피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됐다.
특히 같은 이주여성 친구들과 함께 근무하고 직접 커피 메뉴를 연구, 개발하는 게 요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경북 경산에 살고 있는 베트남 이주여성 동티로안 씨도 '글로벌투게더 경산'의 지원으로 사회적기업 '플라워 이음'에서 플로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2005년 1월 결혼해 9년째 한국에 거주하면서 그동안 유치원 보조교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공공근로자와 사회복지도우미로 일하다 2012년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플로리스트 교육이 끝난 직후인 12월 직원으로 채용돼 근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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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로안 씨는 "살아있는 꽃과 식물을 직접 만지고 다듬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아름다운 꽃으로 작품을 만드는 일이라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전문가로 자격을 갖출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라고 밝혔다.
물론 낯선 언어와 환경으로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동티로안씨는 "한국에 온 초기에는 지금처럼 한국어 교육 기관이 많지 않아 개인적으로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6개월간 공부하고 틈틈이 독학을 통해 한국어를 익혔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 문제가 차차 해소됐고 일을 하면서 한국어 실력이 더욱 늘게 됐다.
보티홍검 씨는 "카페를 찾는 손님들과 자주 얘기를 나누면서 한국어 실력이 더 늘었다"며 "지금은 카페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어에 대해 특별히 어려움을 느끼는 일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티홍검씨는 이제 한국어 고급반 교육, 동티로안씨는 방송통신고등학교 2학년 수업을 들을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두 사람은 삼성의 사회적 기업 카페 이음과 카페 플라워에서 일하면서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입을 모았다.
보티홍검씨는 "부업은 많은 시간을 일하는 데 비해 돈을 얼마 벌지 못해 힘들었는데 카페 이음 근무 후 경제적으로 좋아지고 마음도 편해졌다"며 "이주여성으로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고 앞으로도 카페 이음이 잘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동티로안씨는 "플라워 이음에서 일하면서 성취감, 보람이 크다"며 "플라워 이음 홍보가 많이 돼 장사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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