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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미래기업포럼' 행사장에 사회적기업 중 하나로 초청된 아름다운의 과실원액 상품 브랜드 '해다미'의 상품 전시. |
24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사회적기업 1000개 시대, 지속성장과제'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2회 아시아미래기업포럼 행사장에서 만난 '사회복지법인 다운회 아름다운'의 오정환 수익사업팀 사원의 첫마디다. 그간의 숱한 실패와 고생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한마디였다.
'사회복지법인 다운회 아름다운'은 근로·지적장애인에게 전문적인 직업 재활서비스와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지난 93년 다운직업훈련원으로 개소해 2009년 시설명을 '아름다운'으로 변경하면서 과실원액을 생산하는 수익사업인 '해다미' 사업장을 개설했다. 현재 직원수는 근로복지사 5명과 장애인 30명을 포함해 총 35명이고, 이 가운데 근로장애인 14명이 '해다미'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오정환씨는 '해다미'의 창업 계기에 대해 "원래는 포장업무 등의 사업만 진행을 했으나 그걸로는 장애인들에게 충분한 생활비를 보장하기 어려웠다"며 "근로 장애인들에게 일정 정도 이상의 월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선 생산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실원액 사업은 이상춘 대표님의 아이디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 5명이 모여 새로운 수익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씨는 "거의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무엇보다 사회복지사들이었던 우리가 마케팅이라는 것을 접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사업이 어떻게 굴러가는 지에 대한 감이 없어 실패도 많이 겪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해다미' 사업은 사업 구상이 이뤄진 지난 2007년 이후 4년 만인 2011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4년 간 갖은 시행착오를 겪은 셈이다. 오씨는 그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건 장애인개발원의 지원사업이었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개발원에 사업지원을 신청해 1억5000만원 상당의 장비 등을 지원받았다"고 했다.
이렇게 힘들게 시작한 '해다미' 사업은 최근 들어 그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2억을 달성했고, 올해 5월부터는 인천공항공사에 약 1억4000만원에 해당하는 제품을 납품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해다미'의 한 해 매출의 3분의2에 해당하는 큰 계약이다.
오정환씨는 "발로 뛰면서 밑바닥에서부터 힘들게 시작한 사업이라 그 의미와 보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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